[삶과 추억] 외국인 최초로 우간다 경무관 진급
외국인 최초로 아프리카 우간다의 경찰청 경무관까지 오른 한인 태권도계의 대부 김남석 (사진) 사범이 지난 17일 LA 근교 노스리지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고 김남석 사범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창설되기도 전인 1969년 중앙정보부 소속으로 태권도 보급을 위해 우간다에 파견된 유단자였다. 청도관 출신으로 1955년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 태권도부를 창설한 초대 멤버이기도 하다. 1969년 우간다에 파견돼 우간다 경찰과 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친 김 사범은 1973년 한국에서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7명의 우간다 선수를 이끌고 출전하며 우간다의 국위를 선양하기도 했다. 88 서울 올림픽 때에는 우간다 태권도 대표팀 감독과 우간다 올림픽 선수단 실무 책임을 지는 아타셰(연락관)로 임명돼 전 세계에 우간다를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우간다에서는 태권도의 일반 보급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김 사범은 정부를 설득해 우간다에 민간 태권도를 보급하도록 노력, 우간다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후 우간다에 주둔한 미국 해병대에 태권도를 교육한 인연으로 1990년 캔자스주로 이주해 ‘킴스 태권도 파빌리온’ 도장을 개관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 사범은 2000년대 들어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은퇴생활의 황혼기를 보내다 지난 17일 생을 마감했다. 김 사범은 우간다의 태권도 보급에 힘쓴 공로로 우간다 공로 훈장과 1975년 한국 정부가 수여한 보국훈장 그리고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사범의 별세 소식에 한국의 국기원은 10단 추서증을 LA로 보내왔으며 한미 양국 태권도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삶과 추억 미국 외국인 우간다 태권도 우간다 올림픽 우간다 공로